통일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 실시를 맹비난하며 남북관계 단절까지 위협한 데 대해 “연합훈련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여권에서는 김여정의 담화가 “대화하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한미 연합훈련이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 유연하게 지혜롭게 대처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대화 시도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런 입장이 북한에 대한 저자세를 보여준다는 주장이 나오자 “북한은 연합훈련을 군사적 긴장의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추가로 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그동안 연합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북한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축소해 진행 중인 연합훈련 자체를 비난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거기에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에 대해 비난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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