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보선 뒤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안 후보와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선(先)입당 후(後)합당’ 카드를 역제안하면서 야권 통합 논의가 단일화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합의한 단일화 여론조사일(17, 18일)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도 합당할 것이냐’란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왜 (통합이) 단일화 이후여야 하는가. 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으로의 즉각 입당을 제안했다.
이날 열린 TV토론에서도 오 후보는 “오늘이라도 입당하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나에게 불리한) ‘경쟁력’ 문구로 조사하는 걸로 양보하겠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최대한 양쪽 지지자들을 모두 합쳐서 이겨야 한다. 그(보선 후 합당) 약속 어기면 제가 앞으로 정치할 수 있겠나”라며 거절했다. 양측 협상팀은 일단 17일 오전까지 단일화 룰을 놓고 담판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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