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적대정책 철회 안 하면 美 접촉 시도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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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8일 11시 10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동아일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동아일보
북한은 최근 미국이 접촉을 시도했다고 알리면서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해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지난달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판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왔다”면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 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라며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 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 어린 ‘북조선 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라며 “조미 접촉을 시간벌이용, 여론몰이용으로 써먹는 얄팍한 눅거리(보잘 것 없는) 수는 스스로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 되어 있는 미국과 마주앉아야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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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1-03-18 11:46:21

    류현우 전 쿠웨이트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폐기 가능성은 zero라고 말했다.한국,미국은 류 대사의 말에 기초해서 대북협상을 해야 한다.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는 거짓말이며 술수다.UN,미국의 제재를 계속하고 일체의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

  • 2021-03-18 12:14:20

    우리도 너희들 꼴도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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