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후보등록 전 단일화 불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8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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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실무협상이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 결렬됐다. 당초 두 후보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 협상단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19일) 단일후보로 등록하도록 약속이 잡혔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지금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건 물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렵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두 후보가 약속했던 17~18일 여론조사는 불발됐고,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18일 또는 19일에 후보 등록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양측 협상단은 투표용지 인쇄일(29일) 이전까지 ‘단일화 연장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오 후보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협상이) 안 되더라도 투표용지에 이름이 인쇄될 때까지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여론조사 문항과 유선전화 비율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방식 합의 못해
기본적으로 오 후보 측은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방식을,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을 주장하고 있다.

방식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은 유선전화(집 전화) 도입을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무선전화(휴대전화) 100%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측은 가상 양자대결 방식의 여론조사를 도입하면 유선전화 비중을 10%까지 허용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2개의 여론조사 기관에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질문하는 대신 무선전화 비중을 100%로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선전화를 꼭 집어넣어야 한다”며 2개 여론조사 기관에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물은 뒤 단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고집하는 유선전화는 선관위를 통한 가상번호제공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제공받을 수 없다”며 “각 여론조사기관이 이미 가지고 있는 번호를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뢰도와 공정성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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