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평양에서 말한 바 들어…지금 관심 있는 건 협력국 의견”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8일 21시 56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센터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영상만남에 참석해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센터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영상만남에 참석해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8일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어떤 접촉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와 관련 “평양에서 말한 바는 들었지만 지금 관심이 있는 건 대북 정책을 검토하며 가까운 협력국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게 조금 늦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되돌려 놓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안타깝게도 북한 인권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고 답했다.

북미 대화가 늦어진다 해도 인권 문제를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할거냐, 폐기할거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한국에서의 우리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깊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 정책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도 협력해 만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램지어 하버드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서는 “논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등에 의해 이뤄진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심각한 인권 침해임을 우리가 오랫동안 얘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한일관계와 관련 “당연히 우리의 파트너 간에 매우 민감하고 어려운 역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과거에 그랬듯이 그 어려운 문제들을 화해의 정신으로 해결하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언제쯤 임명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각 사절과 대사를 포함해 고위 요직을 채우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앞으로 수주 간, 그리고 몇 달간 이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북 제재의 유효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슈의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의 관점을 고려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 앞서나가고 싶지는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와 관련해 “쿼드와 같은, 그리고 한미일 3자 협력과 같은 여러 비공식 지역 협의체에도 관여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쿼드 관련해서도 협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