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늦어진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참 힘들고 피곤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일전에 안 후보와 뭘 하려고 하지 마시라, 나중에 진짜 큰 짐이 될 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면서 안 후보에 대해 혹평했다.
이후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라며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에 대해 “안 후보의 진면목을 지금 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안 후보는 10년 전 새 정치라는 깃발을 들고 정치권에 들어오셨는데, 지난 10년 넘는 세월 동안 끝 없는 구태정치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또한 전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해 “특히 21세기 들어 창당, 합당, 탈당 등을 제일 많이 한 정치인”이라며 “항상 선거 때마다 나와서 ‘후보 단일화가 어쩌니~’ 하며 중대결심을 하고,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의 과정을 저희가 쭉 지켜봐왔기 때문에 지금 오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설전 등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힘이 참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안 후보에 대해 예전부터 익히 봐왔던 모습을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 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서도 이 자리에 서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국민의힘 측이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지금 야권을 지지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저 안철수나 오세훈 후보님의 개인 승리를 바라시는 게 아니다. 오직 야권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보고 계시다. 그래야만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거 아니겠느냐.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 승리라는 국민 염원과 시대의 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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