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다시 혼돈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9일 15시 14분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의지를 밝혔지만 협상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국민의당 안 후보가 이날 오전 국민의힘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오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실무협상팀이 국민의힘에 요구했던 100% 무선전화(휴대전화) 조사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후보가)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수용' 방안 놓고 의견 엇갈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과 문구에 대한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다시 협상 재개를 저희한테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어떤 안을 100% 받겠다는 것인지 오히려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국민의당이 어떤 안을 받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실무협상을 맡은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불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당 이 사무총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강하게 요구한 유선전화 여론조사 반영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유선전화(집전화) 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우리에게 요구한 방안은 경쟁력 조사”라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서 ‘유선전화 10%’ 수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여론조사 문구도 ‘경쟁력’ 부분만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유선전화 10%를 반영하고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 합산하자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 측이 구체적 내용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단일화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세훈·안철수, '25일 이전 단일화'
하지만 두 후보가 이날 회동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 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협상 타결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이뤄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상명령을 반드시 따르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 타결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도 20일과 2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친 뒤 22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날인 24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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