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당시 마이크 혼다 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19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첫 화상 회담에서 “한일 간에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취임한 직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H.Res.121)이 만장일치로 하원을 통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혼다 전 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 인정과 젊은 세대에 대한 정확한 역사 교육도 요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이날도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2015년 방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고, 2019년 미국을 방문한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에게도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일본이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 등 현안도 함께 논의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한미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국무장관, 국방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박 의장은 “대화와 외교가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며 “구체적으로는 (비핵화 관련) 포괄적 합의, 단계적 접근, 동시행동 방식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한국의 관점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미국의 정책 논의 및 수립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의장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도 요청했다. 펠로시 의장은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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