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립’ 구도에서 ‘양보’ 국면으로 전환됐다. 벼랑 끝 대치로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양보로 급선회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19일 회동을 통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24일까지 단일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후보는 20일 “안 후보와 다시 만나 법정 선거운동 일에는 한 명의 후보가 선거 운동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일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3일에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도 두 후보가 서로 양보한 만큼 ‘적합도+경쟁력, 무선전화 비율 100%’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대상을 무선전화(휴대전화)에서 100% 추출해 2개의 표본으로 나누고 여론조사 업체 2곳이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은 뒤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두 후보 모두 19일 ‘양보 승부수’를 띄운 것은 앞으로 진행될 여론조사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후보가 통 크게 양보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호적인 여론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두 후보가 약속했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불발에 따른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반전시키기 위해 ‘통 큰 양보’의 모습을 취했다는 해석이다.
여론조사 앞두고 '야권 지지층 호소' 펼칠 듯
두 후보는 앞으로 이틀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에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19일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제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권 지지층을 향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두 후보가 19일 공개적으로 양보 선언을 한 만큼 양 측의 실무협상단도 협의를 재개하고 여론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여론조사 시기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는 만큼 두 후보가 다시 만나 최종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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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21-03-20 13:06:49
오씨, 안씨 서울을 성범죄당 넘겨주면 너희 돌은 역사의 죄인이다...
2021-03-20 14:36:07
말로만 잘하겠다는 민주당에 신물이 났는데 여기서도 서로 양보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상황이 나온다. 말로만 하는 정치를 끝내고 행동으로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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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13:06:49
오씨, 안씨 서울을 성범죄당 넘겨주면 너희 돌은 역사의 죄인이다...
2021-03-20 14:36:07
말로만 잘하겠다는 민주당에 신물이 났는데 여기서도 서로 양보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상황이 나온다. 말로만 하는 정치를 끝내고 행동으로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