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구축함, 지난주 美국무·국방 방한 맞춰 동해 진입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1일 08시 07분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부터)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부터)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1.3.18/뉴스1 © News1
중국 해군의 최신예 구축함이 지난주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까지 진입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15~18일 우리나라와 일본을 다녀가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놨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중국 해군 구축함 2척과 호위함 1척이 쓰시마섬 남서쪽으로 약 250㎞ 거리 해역에서 북동진하던 것을 인근에서 활동 중이던 초계기 및 고속정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들 중국 해군함은 대한해협을 지나 19일엔 동해까지 북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본 측은 이들 중국 해군함이 ‘일본 영해엔 침입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따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자에서 일본 측 발표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하는 형태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55형 구축함 ‘난창’(南昌)과 052D형 구축함 ‘청두’(成都), 그리고 054A형 호위함 ‘다칭’(大慶)이 원양항해 및 전투수행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가 이번에 동해에 진입한 해군함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난창’은 작년 1월 1번함이 취역한 중국 해군 최대 구축함(길이 180m·폭 22m·만재배수량 1만3000톤)이다.

일본 방위성이 작년 7월 발간한 ‘2020 방위백서’에 따르면 ‘난창’엔 112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기(VLS) 탑재돼 있어 장거리 함대지 순항미사일과 대공·대함·대잠미사일 발사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 자위대가 ‘난창’의 항해를 직접 목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군의 훈련은 일상적인 것으로서 일본이나 미국을 목표로 한 게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미일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함대가 일본 근처의 다른 해협을 지나거나 서태평양으로 진입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군이나 일본 자위대가 관련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미국의 블링컨·오스틴 장관과 일본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6일 도쿄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기존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의 행동은 미일동맹과 국제사회에 정치·경제·군사·기술적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중국을 해양진출 등 세력 확장 움직임을 역내 안보의 불안 요소로 지목했다.

블링컨·오스틴 장관은 18일 서울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한미 2+2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도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문구가 들어갔다. 다만 한미 장관들의 공동성명엔 미일 공동성명과 달리 ‘중국’이란 단어 자체는 포함되지 않아 한중관계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과의 미중 고위급 회담을 통해 중국 당국의 Δ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및 홍콩·대만 정책 Δ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 그리고 Δ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에 대한 경제적 압력 행사 등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런 행동들은 세계 안정을 유지하는 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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