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떠받치던 콘크리트 깨진다…3040세대 ‘벼락거지’의 분노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2일 15시 19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1.3.22/뉴스1 © News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2021.3.22/뉴스1 © News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여파 등으로 범여권의 대표 지지층인 3040세대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22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3주 차 여론조사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3.6%포인트 내린 34.1%를 기록했다. 현 정부 들어 최저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문 대통령 지지율을 세대별로 보면 30대, 40대, 50대 모두 각각 5.8%포인트, 4.4%포인트, 5.7%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세대별로 보면 40대 지지율이 1.2%포인트 하락했다. 40대는 민주당의 우군으로 꼽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40대는 과거 20대 시절 이른바 ‘노풍(盧風)’을 만들고 촛불정부를 주도하는 등 정치적 효능감이 아주 큰 세대다. 현재 정부와 여당의 가장 견고한 지지층”이라며 “민주당은 40대 주도로 30대~50대가 받치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H 사태로 촉발된 정부·여당의 책임론이 이들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리얼미터 주간집계를 통한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우선 부동산 이슈에 제일 민감한 30대 지지율은 지난해 50%대 전후를 기록하다가 현재 34.7%까지 하락했다.

40대 지지율은 여당의 가장 견고한 지지층인 만큼 LH사태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하다. 단, 지난해 59.2%(4월 4주차)에 달하는 등 50%대 전후의 지지율을 보였다가 점차 30%대 중반~40%대 중반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절대적인 지지 정도가 낮아졌다.

50%대를 유지하던 지난해 초·중반의 경우 지지율이 41%대까지 하락했을 당시(8월 1주 차)에도 부동산 대책과 청와대 다주택 참모 이슈 등 지금과 같은 부동산 이슈가 불거진 영향을 받았다. 앞선 배 위원은 “LH사태에 대해선 40대가 가장 늦게 움직였지만, 전반적인 수치상 이번 사태에 대해 이들도 옐로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악재가 덮친 것에 대해 위기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맞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내곡동 투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한동안 물밑 행보를 이어가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전면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요즘 국면에선 이른바 ‘샤이 진보’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그들을 투표장에 초대하는 여권의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라며 “겸손하고 낮게, 또한 진지하게 정책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5년 이상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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