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15]2010년 서울시장 0.6%P차 분루
“그런 전철 되풀이하면 안돼” 인식… 이낙연측 “25개 자치구 모두 찾을것”
박영선 캠프도 “뭉치면 이긴다”… 지지층 향해 결집 유도 메시지
“최근 당에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언급하는 의원이 부쩍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2일 4·7 보궐선거를 보름여 앞둔 당의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열세로 나타난 여론조사에 위축돼 일찌감치 자포자기했던 2010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미다.
○ 與 “투표하면 이긴다” 지지층 결집 총력
민주당이 졌던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가장 먼저 언급한 건 이해찬 전 대표다. 최근 다시 전면에 나선 이 전 대표는 17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여론조사에서) 진다고 하니까 낙담해 투표를 안 하고, 당은 지원도 안 하고 선거 캠프만 혼자 움직였다”며 “(여론조사에) 속지 말고 포기하지 않으면 역전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투표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20%포인트 가까이 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선거 후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0.6%포인트였다.
박영선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22일 이 전 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최근 야권 단일화 국면 등으로 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뒤지자 약해진 여권 지지층의 응집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선거 전략이라는 것.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연일 ‘보병전’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날 중앙선대위에서 “당원과 지지자께 호소 드린다. 아는 분들께 전화를 걸어 투표에 꼭 참가하자고 간절히 말씀드리는 운동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 본인도 민주당 소속 서울시 시·구의원(341명)과 지역위원회 사무총장(49명), 당 직능위원장(14명) 등 40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대장정’을 시작해 현재까지 100여 명과 통화를 마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대문구 의회를 방문해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위원장 측은 “전날 마포에 이어 오늘 서대문까지 서울 자치구 중 절반을 돌았다”며 “25개 자치구를 모두 다 찾아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의 특성상 조직표 동원이 승부를 가른다고 보고 직접 바닥표 훑기에 나선 것이다.
박 후보 측은 “‘당신이 투표장에 나가면 민주당이 이긴다’는 메시지를 지지층에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吳 집중 타격으로 ‘反국민의힘’ 결집 시도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집중 타격하는 것도 지지층 결집의 일환이다. 민주당 김태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선거란 원래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를 가려내는 것”이라며 “오 후보의 거짓 변명과는 다른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강선우 대변인도 오 후보를 향해 “양치기 소년도 울고 갈 거짓말 릴레이를 멈춰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네거티브 공세는 상대의 응집력을 약화시키고 우리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며 “민주당에 실망해 등을 돌렸지만, 국민의힘을 찍지 않고 아예 기권을 고려하는 이른바 ‘샤이 진보’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후보 캠프는 이날 “해당 토지가 포함된 내곡지구는 노무현 정부에서 허가한 사항임을 알 수 있는 문건을 입수했다”며 적극 반박했다. 오 후보 측은 “2007년 3월 작성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안건을 보면 당시 서울내곡지구로 요약되는 개발제한구역을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가 심의 의결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 내곡지구를 지정하기로 제안하고, 2007년 3월 22일 국책사업안을 최종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해당 문건을 입수한 김은혜 의원은 “이 문서로 인해 (민주당의) 모든 허위와 모함을 종결짓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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