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내곡동 탓 사퇴할수도”… “安, 신기루 같은 후보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03시 00분


[보선 D-15] 여론조사 돌입하자 네거티브 공격, 22일 예정됐던 만남까지 미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내곡동 땅 보상 관련)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 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2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날 두 후보는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이날 예정됐던 두 후보 간 회동은 단일화 결과 발표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안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 땅이 있던 내곡동 일대를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해 36억 원의 보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꺼내 들며 ‘후보 사퇴 가능성’까지 제기한 것. 그러자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배의 공포 때문에 나치 괴벨스의 선동정치와 같은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안 후보가 동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이래 놓고 오 후보와 만나자고 하는 건 공감 능력 부족인가, 사회성 결여인가”라고 지적했고,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여론조사) 투표 시작된 날 상대방을 비방하는 건 선거법으로도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놨던 날 선 발언을 겨냥해 “특유한 언어 습관으로 보지만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은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숙제”라며 네거티브전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유치한 얘기에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받아쳤다. 야권에선 막판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인해 최종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내곡동 탓#후보 불안#네거티브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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