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원인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왜 모든 걸 제게 확인받으시려 하나”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4월 7일에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발생한 것 아니냐. 인정하시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이 ‘대답 못하시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박 장관은 “많은 분들이 보궐선거가 일어난 이유를 알고 있다”고 돌려 말했다.
박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진혜원 검사에게 경위를 물어봤냐는 질문엔 “아직 물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진 검사에게) 물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의원은 “두 달전 청문회 약속을 잊은 것이냐. 최근에도 진 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2차 가해를 하고있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기관이 아닌가. 반드시 이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개별적으로 묻는 것 보다는 이렇게 법사위장에서 의원님이 질문 하셨고, 저도 그 취지에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장면을 통해 뜻이 전달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직접 물어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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