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첫 경제·민생행보에 나섰다. 북한의 한해 당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첫 현지지도 장소로 그는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현장을 찾았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총비서가 전날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에서 진행된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당 대회에서 평양시에만 매년 1만 세대 살림집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계획의 일환이다.
김 총비서는 착공식 연설에서 “당 대회가 결정한 무겁고도 거창한 투쟁 과업들 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고 영광스러운 혁명사업이 오늘로써 드디어 본격적인 시발을 떼게 되었다”며 이는 “수도시민들에게 보다 안정되고 문명한 생활조건을 제공해주기 위하여 우리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온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과 정부가 수도의 살림집 부족 및 해결책을 깊이 연구했다면서 “대규모의 살림집 건설 작전은 어떤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철두철미 국가의 재부와 근로대중의 창조적 노동의 결과가 고스란히 근로자들 자신의 복리로 되게 하는 숭고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전과 방해가 “그 어느 때보다 혹심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건설을 하는 것 자체가 상상 밖의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살림집 건설은 “수도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어 있고 당 대회의 결정을 드팀 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하기 위한 첫해의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고층, 초고층 살림집 건설을 진행하면 “국가의 잠재력과 우리 인민의 창조력이 다시 한번 크게 과시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체 건축이 비약·발전하고 건설은 더 큰 전진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의 대건설은 수도의 건설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의의를 가진다“고도 덧붙였다.
김 총비서는 건설 사업 중심이 될 지휘 간부들과 인민군 군인들, 근로자들한테도 창조적 열성과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설계부터 ”당의 건축미학 사상이 철저히 구현된 만점짜리로 작성“해 시공 부문에 시급히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업 일정에서 지체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자재나 설비 생산과 수송 등도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오늘은 우리가 첫삽을 뜨지만 이제 몇 개월 후면 이 지역에 새로운 인민의 거리, 우리 모두가 자랑으로 여기게 될 희한한 대건축군이 솟아오르게 될 것“이라며 ”더욱 아름다워지고 웅장해질 우리 수도의 내일을 위하여, 그 속에서 새 문명을 마음껏 창조하고 향유할 우리의 부모형제들과 자녀들을 위하여, 당 제8차 대회 결정의 빛나는 실행을 위하여“ 힘차게 투쟁해달라고 강조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새해 첫 현지지도는 그해 북한의 중심 기조를 확인할 기회가 된다.
그는 작년에는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발표 이후 6일 만인 1월7일 순천린(인)비료공장 건설 현장 현지지도로 첫 공식행보를 시작하며 농업을 경제난 해결의 ’주 타격전방‘으로 내세우는 기조를 확고히 내세웠다. 그러나 올해는 1월 당 대회와 2월 전원회의를 끝내고 3월이 다 가도록 공식 현지지도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건설이자 민생 현장을 택함으로써 당 대회에서 제시한 ’이민위천‘ ’자력갱생‘ 기치를 다시 다졌다. 당 대회에서 강조한 미진한 경제부문의 성과를 다그치는 동시에 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라고 짚으며 그가 통치이념 중 하나로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은 우리 당의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의 이념을 높이 들고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전진비약하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강용한 기상을 뚜렷이 과시하며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에 떨쳐나선 온 나라 인민들의 투쟁열의를 더욱 고조시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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