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13]단일화 다음날 취임후 세번째 방문
호남 출신 서울 유권자 잡기 행보
“안철수, 회견서 대선 재도전 뉘앙스… 정권교체 지장 줄텐데 또 나올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다음 날인 24일 광주를 방문했다. 정치권에선 “서울의 호남 출신 유권자를 붙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는 “5·18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썼다. 5·18 관련 및 민주유공자유족회 등과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누리고 지낼 수 있는 게 다 광주시민 희생 덕분”이라며 “광주의 정신을 다시 살려 훼손돼 가는 민주주의가 정상적 상황으로 발전하는 데 당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5·18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보수 정당의 통합과 포용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광주를 방문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8월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5·18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과한 데 이어 11월엔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의 임무가 끝나가고 있다”며 “내일(2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선거가 끝나기 전에 다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월 선거 이후 당을 떠나겠다고 밝혀 온 김 위원장은 이날도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나의 결심과는 관계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기 연장론’에 선을 그었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2017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 인구 중 출생지가 ‘호남’이라고 밝힌 비율은 14.8%다. 서울 출생(47.9%)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의 광주행이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의 하나인 ‘호남 출신 서울 유권자’의 민심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jtbc에 출연해 “(안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앞으로 대선 행보에 있어서도 또 한 번 해보겠다는 뉘앙스가 비쳤다”며 “그러나 제가 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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