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13]“오세훈” 5번 호명하며 지원 약속… 의원들도 기립박수-환호로 호응
금태섭도 선대위 회의 참석… 오세훈 “백만대군 얻은 것 같다”
박영선 “LH 사태의 원조격”… 오세훈의 내곡동 땅 의혹 정조준
국민의힘은 24일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빨간 넥타이를 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당 행사에 잇달아 등장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안 대표와 금 전 의원도 적극적으로 오세훈 후보의 손을 맞잡으며 각 진영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했다.
○ 안철수는 ‘빨간 넥타이’, 금태섭은 ‘당 점퍼’
이날 오전 야권 단일후보 선출 이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의총 시작 전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안 대표가 의총장에 나타났기 때문.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착용했던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의 이름을 다섯 차례나 호명하면서 “오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과 서울 시민들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한 안 대표는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으며, 25일 낮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첫 합동유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오 후보와 포옹을 한 뒤 손을 맞잡으면서 단일화 경선 이후 하루 만에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안 대표가 전날 승복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의 동행 제안을 거절하자 일각에서 “안 대표가 경선 패배 후 소극적 지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을 불식시키는 모습이었다.
앞서 안 대표와 범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금 전 의원도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 참여했다. 금 전 의원은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을 비롯한 합리적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금 전 의원에게 빨간 점퍼를 입혀주면서 “백만 대군을 얻은 것 같은 귀한 원군을 얻은 날”이라고 환영했다.
오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통합·분열의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재인 정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하거나 건의한 적 있느냐”고도 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겨냥해 “박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했고, 박 후보의 1인당 10만 원 재난위로금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돈퓰리즘(돈+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 박영선 “BBK와 吳 내곡동 땅 굉장히 흡사”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정조준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어 “내곡동 의혹에 대해 오 후보는 지금까지 세 번 말을 바꾸며 상황을 피해 가고 있다”며 “1995년에도 박찬종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가 거짓말이 들통 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했다”고 했다. 특히 오 후보를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연결지으며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것과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2019년 서울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가 참여한 보수집회에서 연설한 것을 두고 ‘극우 정치인’ 프레임을 앞세워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그가 행한 연설이 그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박 후보가 2016년 전 목사가 국회에서 주최한 기도회에 참가한 사진을 올리며 “같이 극우하시죠”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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