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해 방향으로도 2발 발사
軍, 1월 도발 알면서도 비공개
이달 발사도 사흘 지나서야 밝혀
美 “유엔 결의 위반은 아니다” 신중
21일 서해 방향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월 20일(현지 시간) 직후에도 순항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이 순항미사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밝힌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음에도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3일 만인 24일 외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관련 사실을 공개했을 뿐 아니라 두 달 전 발사는 아예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은 21일 오전 6∼7시 사이 평남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미사일은 200여 km를 날아가 서해상에 떨어졌다. 한미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직후인 1월 하순에도 이번과 같은 종류의 순항미사일을 서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과 1월에 김 위원장이 언급한 신형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을 분석 중이다. 김 위원장은 당 대회에서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 무기들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군사 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새로운 대북정책 공개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를 떠보기 위한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현지 시간) 언론 간담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일반적인 군사행동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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