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조사 시작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실시한 3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6%로 전주 조사(39%)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NBS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 30%대이자,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57%로 전주 조사(53%)보다 4%p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는 4·7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부정평가 비율은 모두 62%로 전주 조사(56%) 대비 6%p 올랐고 긍정평가 비율은 33%로 전주 조사에 비해 3%p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부정평가 비율이 62%로 전주 조사(57%) 대비 5%P 급상승했다. 긍정평가 비율은 27%로 전주 조사(34%)보다 7%p 급락했다.
연령층별로 보면 부정평가 비율은 전 연령층에서 긍정평가 비율을 앞선 가운데 50대(50~59세), 40대(40~49세)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50대에서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주 48%에서 이번주 58%로 10%p 뛰었다. 40대의 부정평가 상승폭도 컸는데, 지난주 41%에서 이번주 47%로 6%p 올랐다.
반면 20대(18~29세)에선 부정평가 비율이 지난주 57%에서 56%로 1%p 줄었고, 70대 이상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59%를 기록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28%로 전주 조사(30%) 대비 2%p 하락했다. 이 역시 NBS 조사 이래 최저치로 30%대가 깨진 것도 처음이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주(26%)에서 1%p 오른 27%로, 지난해 8월1주차, 9월3주차와 함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도 격차는 불과 1%p차로 지난해 7월 2주차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각각 6%로 각각 지난주보다 1%p 올랐다. 태도유보는 29%로 지난주(28%)보다 1%p 늘었다.
서울과 부산의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보궐선거에 대한 인식도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에 대한 인식을 묻는 말에는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52%를 기록, 절반을 넘었다.
반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 비율은 34%로 나타났다.
2월4주까지만 해도 3%p 우위에 있던 국정안정론은 3월 초 이른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정권심판론에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주 정권심판이 국정안정론에 비해 8%p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그 격차가 18%p까지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6.6%였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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