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지만 신임해주면 5년…대선 관심 안 갖겠다"
'불편한 관계' 김종인·안철수도 유세 현장서 악수 나눠
安 "단일화로 文 심판하겠단 약속 지키기 위해 나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25일 자정을 넘기자마자 서울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날인 만큼 유세에서 후보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까지 발벗고 나서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탰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은평구 연신내역 방문을 시작으로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들러 중구 남대문시장을 차례로 들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인왕시장 유세에서 “오늘이 법정 선거일 첫날인데 서북 지역을 찾은 건 나름 이유가 있다. 서울시가 10년간 (박원순) 전임시장 시절 정체되어 발전이 더뎠다. 그 시장님의 철학이 저와 많이 달랐다. 공사하는 걸 토목이라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사는 게 뭐 있나. 건강하고 행복하면 그게 인생이다. 그런 철학으로 서울에 휴식 공간과 산책길을 만들겠다. 제가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 1년밖에 일을 못 한다. 하지만 일을 잘해서 한 번만 더 신임해주시면 5년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저 대통령 선거 그런 건 관심 안 갖겠다. 오직 서울시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유세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고 상가들을 돌아다니며 만두를 구매해 시식하는 등 시민들과 접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대학생이 오 후보와 유 전 의원의 자서전을 들고 와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오후 12시30분께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합세한 유세가 이어졌다. 당 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경쟁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참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여러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지 않나”며 “오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에 정권교체를 하면 이 잘못된 조세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한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 불신이 어떤지 아시나.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는지 국민이 잘 믿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다음 정권을 받아 문란해진 국정을 바로 잡겠다. 여러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연단에 선 안 대표는 “서울 시민 여러분께 단일화를 꼭 이뤄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선거를 왜 하는 것인가. 전임시장의 성범죄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치르는 선거다. 자신들이 지은 죄를 국민께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며 셀프 면죄부를 주고받았다. 이번엔 이같이 몰염치한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단일화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함께 자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 악수를 주고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오 후보와는 손을 맞잡고 번쩍 들며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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