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칸데르, 수직·수평 회피기동을 자랑
이동식 발사대 활용 시 요격 더 어려워
대응 무기 이스라엘 아이언돔 등 거론
북한이 지난 25일 시험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개량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또는 19-1 SRBM)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한 무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25일 개량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이 미사일이 그간 북한이 공개해온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개량형이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동체부 길이를 1m 늘린 사거리 증가형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은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했다고 주장했지만 발사대 차폭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고 직경도 변화가 없다. 고체엔진 노즐핀도 기존과 같이 4개 있어 외형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개량형이 기존 미사일과 외형상 큰 차이가 없긴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이 느끼는 압박은 한층 심해지게 됐다.
국방기술품질원 부설 방위산업기술진흥연구소의 김세일 광주벤처센터장은 ‘이스칸데르 미사일 대응방안 연구’ 논문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분석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다 목표지점에서 급상승했다가 내리꽂는다.
이스칸데르는 고도 40~50㎞에서 하강하면서 수직과 수평비행 등 다양한 형태의 비행패턴과 회피기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이 매우 어렵다.
북한은 이번 개량형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를 함께 공개했는데 이 역시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북한은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군은 기존 보유하고 있는 탐지·타격체계로 북한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탐지·식별·추적할 수 있지만 계속 날아오는 미사일을 전부 타격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비해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을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또 종말단계인 하층 방어 위주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 이스칸데르에 대응할 우리 군의 무기체계는 저고도 방공무기인 대공포, 휴SAM,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등과 호크, 패트리어트-2, 천궁(M-SAM) 등이다. 여기에 우리 군은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2020년대 중반 배치할 계획이다.
북한 이스칸데르에 대응하는 데 적합한 외국 무기로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아이언빔이 거론된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 실전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다. 영토를 돔(둥근 지붕) 형태 방공망으로 둘러싸는 방식이다. 아이언돔은 레이더와 통제센터,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돼있다. 아이언돔은 약 70㎞ 이내에서 적의 단거리 로켓포와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한다. 최초 탐지에서 격추까지 걸리는 시간은 15~25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은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해 2020년대 후반이나 2030년대 초반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아이언빔은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기업인 라파엘사가 개발한 레이저 무기다. 아이언빔은 대형 트럭 모양의 레이저 빔 발사대와 레이더, 통제소로 구성된다. 사거리는 최대 7㎞, 레이저빔을 발사 후 4~5초 후에 다시 쏠 수 있다.
김세일 센터장은 “북의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위협 고려 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아이언 빔 체계가 타당하다”며 “아울러 현재 운용하고 있는 패트리어트 2를 패트리어트 3형으로 개량하고 전력화 중인 M-SAM, L-SAM을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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