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야 좋아해’ 서울 시내버스 광고 논란…넷플릭스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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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6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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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의원실 제공
박대출의원실 제공


‘민주야 좋아해’라는 문구가 쓰인 광고가 서울 시내버스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 업체인 넷플릭스는 서울시내 140번 버스 노선 총 12대에 ‘민주야 좋아해’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를 지난 1일부터 내보냈다. 이 광고는 옥외 전광판에도 등장했다.

이 광고는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광고라지만, 정작 이 드라마에 ‘민주’라는 이름을 가진 배역은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런 광고가 등장하자,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홍보하는 선거 개입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넷플릭스 측은 ‘드라마에 등장인물은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신청하면 버스 광고에 넣어 주는 이벤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시민들에게 공모해 41개의 이름을 선정했고, 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최근 서울시에는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고,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25일 해당 광고를 모두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가 버스 홍보물 내용 하나하나까지 검수하지는 않는다”면서 “해당 홍보물은 버스노동조합이 광고대행사와 함께 진행했다”고 해명다.

박대출 의원은 “tbs 교통방송도 모자라 이제는 해외사업자 넷플릭스까지 선거에 개입하냐. 선관위가 ‘일(1)합시다’를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더니 이제 교묘한 광고가 판을 친다”며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넷플릭스 측은 “접수된 의견을 경청해 현재는 해당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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