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연일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는 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됐던 정의당까지 나서 심판론을 펼치자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거대 양당 후보) 두 사람에게 투표하는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를 비판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서울 아파트 공급을 어떻게 잘할 것이냐, 고도제한을 누가 잘 풀 것이냐, 이런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며 “누가 더 가치가 있고 누가 더 가치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기에 오십보백보”라고 했다. 여 대표는 앞선 24일 취임사를 통해 “촛불 민심에서 멀어져 개혁을 등지고 기득권 유지에 전전긍긍하는 민주당은 신(新)기득권”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거대 기득권 양당 모두를 심판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의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정작 정의당은 전혀 다른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범여권 지지층의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 표가 아쉬운 당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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