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11]서울시장 여야 후보 부동산 대결
“집값 올려놓은건 대통령 잘못
朴 도시재생은 페인트칠만 한 것… 수직정원도시는 소녀같은 공약”
강서 양천 구로 등 W자 동선 유세
“집값을 이렇게 올려놓은 것은 100% 문재인 대통령 잘못이다. 경제가 나빠져 자녀들 취직도 안 되는데, 이 정권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26일 오전 7시 30분부터 강서구 증미역 2번 출구 앞에서 “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구호를 쏟아내며 출근길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오 후보는 서울 8개 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정부가 집값이 폭등하니 세금 규제를 한다”며 ‘정권 심판’을 강조하면서 “낙후된 거주지역을 재건축 재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이 집값이 다락같이 오를 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하다가 뒤늦게 3기 신도시를 지정하고, 세금 규제하고, 은행 대출을 제한하는 뒷북 행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구로구에 가선 박 후보를 정조준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구로구 가리봉동에선 “박 후보가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서울에도 집이 있다”며 “그런데 구로구가 아니라 (서대문구) 연희동에 대저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과 동고동락하고 지역 머슴 해야 하는 게 국회의원인데, 그동안 여러분이 너무 착하고 순진했다. 주민들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오 후보는 또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구로구에 1000억 원을 썼지만 전부 페인트칠만 해놨다. 뒷골목에 들어가니 페인트칠만으론 부족해서 조각 작품을 해놨더라. 그런 거 한다고 집이 좋아졌나”라며 “그런 정치를 박 후보가 12년 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사막도시도 아니고 어느 동네를 가도 산책할 산이 있고 하천이 있다. 꿈꾸는 소녀 같은 공약”이라며 “박 후보가 시장 되면 문 정부의 주택 정책을 따라가니 지금처럼 살아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선거 판세에 대해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여론조사 지지율을 믿지 않는다. 이기더라도 1∼2%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며 투표장에 나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강동구 굽은다리역 사거리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 후보와 같은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에 나와 오 후보와 포옹하고 함께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등 지지 유세를 펼쳤다. 이날 오 후보는 강서, 양천, 구로, 용산, 종로, 중, 송파, 강동구 등 강남북을 ‘W’자 형태로 이어가는 동선으로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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