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을 임명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그는 이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고 경제 등 정책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균형감각 있어 집권 후반기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포용국가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연단에 오른 김 전 실장은 “부동산 투기 근절 위해 총력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크나큰 실망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책실을 재정비해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이 신임 실장이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가져 제가 다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의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실장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세 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며 △코로나19 극복과 조기 일상회복 △기술과 국제질서 변화 속 선도국가 도약 △불평등 완화 및 사회 안전망 투자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께서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자신감 있게 미래로 나가도록 정성 다해 뒷받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이틀 전에 자신의 집 세입자와 재계약하면서 전세 보증금을 14% 넘게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재계약 시 임대료를 5% 넘게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임대차법 적용을 피하기 위해 전셋값을 꼼수 인상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전날 밤 유 실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직접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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