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상조 “빨리 물러나는 게 비서로서 마지막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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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9일 11시 47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뉴스1 © News1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뉴스1 © News1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년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며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엄중한 시점에 국민들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정책실장에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을 승진 임명했다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밝혔다.

김 실장은 춘추관 연단에 서서 “청와대 정책실을 재정비해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대통령님을 모시는 비서로서의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이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품을 가져 제가 다하지 못한 일을 잘 마무리 해 대한민국의 포용적 회복과 도약 위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며 “다시 한번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2019년 6월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돼 일본 수출규제 조치, 코로나19 대응 등 경제 정책 전반의 컨트롤 타워를 맡아왔다.

그러나 전날(28일) 지난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의 강남 아파트 전세계약을 갱신하며 전세 보증금을 14.1%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실장은 유영민 실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했다.

이어 29일 오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사임의사를 밝혔고, 문 대통령은 즉시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예정인 긴급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는 신임 이호승 정책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해 12월30일 당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자 함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노 실장과 김 수석에 대한 사의는 수용했지만, 김 실장의 사의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 등의 현안이 많아서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려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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