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적극 반박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당시 시가 평균은 317만 원이었고, 평당 40~50만 원 손해를 보고 271만 원에 보상을 받았다”며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시장’ 영향력이 미쳤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 모든 문제는 해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처가 땅이 속한 서초구 내곡동 일대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땅은 1970년 오 후보 장인이 사망하면서 가족에게 상속됐고, 2009년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 이후 36억 50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오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처갓집은 패닉,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서로 지은 죄도 없이 미안해한다. 아내가 제 눈치를 보고 저도 아내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존재를 몰랐다는 표현은 반성”
또한 오 후보는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자신의 과거 해명 발언과 관련해 “그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 반성하게 된다”며 “정확한 표현으로 ‘제 의식 속에 없었다’는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해명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상대방은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존재도 몰랐다는 표현이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박영선 “거짓말하고 논점을 흐리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면서 계속 한 가지씩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 이것은 오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문제”라며 “거짓말을 하고 논점을 흐리는 불공정한 공인 의식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오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그린벨트 풀리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그린벨트 풀 때 시장으로서 공직자이기 때문에 내 땅이 거기 있다고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16년 전 기억이라 ‘겸손’ 표현 쓴 것”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측량 참여 여부와 관련해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전혀 안 갔다. 제 기억에 없다”고 밝힌 뒤 “장인어른은 분명히 갔고 누가 같이 갔는지 기억 못하지만 제가 안 간 건 분명하다고 말씀하신다”며 “16년 전 일이라 사람 기억력이 믿을 게 못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 후보는 본인을 목격했다는 증언 등에 대해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지금은 저도 ‘이거 내가 갔는데 기억 못하는 것 아니야’(라고 묻게 된다)”며 “토론회 때 분명히 안 갔다고 했는데 기억력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측량 참여 의혹에 대해 “(토론회 당시) 제가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었느냐 질문을 했을 때 오 후보의 얼굴 표정을 보면 ‘아, 이분이 갔었구나’ 이런 확신이 오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억력 착오)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
박 후보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안 갔다고 (답변을) 해놓고 바로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며 “(기억이 착오라고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