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지난 2010년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의 공식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31일 ‘연평도 포격전’ 용어 변경 지시를 육해공군 등 각급 부대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투에 나섰던 해병대와 전사자 유족들의 건의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용어를 썼다.
이 용어는 해병대에서도 원했던 것으로 그간 여러 차례 공식 명칭을 변경을 건의했다고 한다. 해병대는 북한과의 전투에서 싸워 이겼다는 의미로 내부 행사에서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써왔다.
전사자 유족들도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부르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로 용어 변경을 주장해왔다. 포격 전사자 고 문광욱 일병의 부친 문영조 씨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을 만났을 때 “‘연평도 포격 도발’ 대신 ‘포격전’ 표현을 써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23일 북한군이 황해남도 옹진반도 개머리 진지에서 우리 측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를 향해 기습적으로 방사포 등 170여발을 쏘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우리 해병대도 K9 자주포를 80발 가량을 쏘며 대응 사격했다.
이 과정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다쳤다. 북한은 사망자 10명, 부상자 30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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