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동아일보 창간 101주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앞섰고,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박 후보 지지율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 등 여권의 ‘부동산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 선거를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심판을 위한 성격으로 봐야 한다’는 응답이 48.8%로 ‘안정적 국정운영론’(24.7%)을 앞섰다. 응답자들은 서울지역 최대 중점 현안으로도 부동산 공급 확대(28.8%)를 꼽았다.
○ 40대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오 후보 우세
이번 조사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52.3%로 박 후보(30.3%)보다 22.0%포인트 앞섰다. 오 후보의 지지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늘어 60세 이상(65.1%)에서 가장 높았고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에서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넘게 앞섰다. 특히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40대에서도 박 후보(43.2%)와 오 후보(43.4%)의 지지율 격차는 0.2%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95.6%)과 국민의당 지지층(88.6%)으로부터, 이념별로는 보수층(78.5%)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 역할을 해온 이념을 물었을 때의 ‘중도층’과 지지 정당별 구분에서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에서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각각 2배 이상 격차로 앞질렀다. 오 후보에 대한 무당층 지지율은 41.2%, 중도층 지지율은 56.8%로 각각 4.1%와 26.0%를 얻은 박 후보보다 높았다. 반면 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83.5%)과 진보층(66.1%)에서 오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20대(17.7%)가 가장 낮았고 40대(43.2%)가 가장 높았다.
○ 정권심판론>국정안정론
이번 선거에서의 정권심판론(48.8%)을 선택한 사람 가운데 60세 이상(62.4%)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각각 85.9%, 86.8%가 정권심판론을 지지한 반면 ‘국정안정론’(“정부 여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을 선택한 사람(24.7%) 중 민주당 지지층의 비율은 65.7%에 그쳐 민주당 지지층 내 표심 이탈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념별로도 중도층에서는 53.3%가 정권심판론을 지지해 국정안정론(2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9.3%)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반드시 투표한다’는 응답은 60대 이상(86.6%)이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84.1%)과 전업주부(85.3%)에서 가장 높았다. 정당별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91.2%로 민주당 지지층(78.3%)보다 높았다. 차기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시정 운영 능력(3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정성(19.1%), 미래에 대한 비전(14.6%) 순이었다.
○ 오늘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공표 금지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1일 0시 이후 실시한 4·7 재·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선거일까지 금지된다.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821명을 대상으로 28, 29일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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