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부산 이겨도 제대로 못하면 정권교체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일 09시 43분


"중도층 공략하며 지지율 높여…회귀하면 지탄받아"
"오세훈, 아주 잘해서 지지하는 게 아님을 알아야"

2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7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그 결과가 2022년 대통령 선거까지 연결되는 민심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저희가 상당히 우세한 수치가 나오는데 과잉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대선 민심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시장을 우리가 이기면 우리가 일부 지역 여당이 되는 거지 않나. 그러면 그 지역을 국민들이 기존 문재인 정부와 얼마나 다른지 볼 거다. 그런데 더 못하더라 하면 정권교체가 없는 것”이라며 “정말 잘하고 확연히 다르다면, 그 운영하는 모습은 (국민들이) 면밀히 보지 않겠나”라고 짚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공략하면서 지지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선이나 지난 총선에 우리가 참패한 가장 큰 이유가 오른쪽 극단으로 갔고 휘둘렸던 것”이라며 “그런데 보궐선거는 우리가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 이유 중 결정적인 게 중원으로 왔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승리하게 되면 이 모델은 쭉 강화해야 되는데, 또 우리 내부에 틀림없이 강경보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그럴 때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저희도 가차없이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수 지지층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다고 언급하며 “모두 다 전략화됐다. 이기는 사람이 우리 편이라는 마인드가 강하다”며 “이기는 후보가 마음에 안 들고 더 강한 보수색을 가진 후보가 마음에 들더라도 일단 이기는 후보를 밀어준다. 그리고 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유사한 생각들이 확산될 것이기 때문에 대선은 굉장히 박빙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오 후보가 아주 잘하고 문제가 없어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 당이나 후보가 직시해야 된다. 이겨서 민심에 대한 고려 없이 말하거나 하면 언제든지 역풍은 불 수 있다. 우리가 계속 뒤지기만 하다 최근에 계속 이기니 해이해진 모습이 있다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 논란에 대해선 “오 후보가 ‘V논란’ 때도 욕을 많이 먹었는데, 즉각적으로 문제점을 인지하고 사과했다”며 “용산참사도 현재 본질은 어떻게 과거 아픔을 달래고 국민들이 하나 돼서 갈 거냐인데 오 후보가 그런 걸 깨닫고 자기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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