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적벽대전 새바람 불어”…與 “우린 너무 겸손해”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일 14시 49분


남대문 집중유세…"제가 좀 더 반성…민주당도 바꿀 것"
김성주 "우리 너무 겸손 떨지 말고 잘한 것 잘했다고 하자"
한강서 자전거 유세…"높은 사전투표율, 긍정적으로 생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을 맞은 2일 “어제부터 적벽대전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전세 역전을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제가 확실히 느끼고 있다. 정직한 서울의 미래를 바라는 우리 서울시민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연의에서 유비·손권 연합군이 조조의 100만 대군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묘사된 전투다.

박 후보는 “상당수 분들이 지금 사전투표 하러 가신다고 한다. 1번을 찍으러 가신다고 한다”며 “우리는 그동안 잘못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다. 성찰하고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후보는 유세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특혜 의혹을 겨냥해 “모든 증언들을 다 맞춰보면 100% 측량 현장에 갔다. 더 변명을 할 여지가 없어보인다”며 “식당주인과 아드님까지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다. 그 측량 현장에 갔다던 처남의 행적이 어제 사진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민심 앞에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도 선거 결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저는 후보이기 때문에 반성과 성찰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 선거가 집권 4년차에 치러지는 것이라 쉽지 않은 선거”라며 “여기서 빚어지는 것은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한다. 당에서 요즘 반성과 성찰을 강조하는 것은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품이 큰 민주당이 돼야 한다. 의견이 다른 사람을 품어 안고 코로나19가 던진 메시지인 공동체의 중요성, 사회의 다양성을 품고 가야 하고 그런 정당이 승리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로 갈 수 있는 큰 민주당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가 좀 더 반성·성찰하고 두 배로 더 열심히 일해 서울시의 확실한 변화, 그리고 민주당도 함께 바꾸겠다”고 했다.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지율이라는 것은 하루하루 따박따박 변화가 있는 것이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표출되는 지점이 있다. 그 표출되는 지점이 아직 안 왔다”면서도 “매일 성실하게 매일 따박따박 하다보면 이제부터 변화가 감지될 수 있다. 어제부터 변화하고 있구나라고 확연히 느낀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낮은 자세를 강조했지만 이날 유세현장에서는 민주당이 너무 겸손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박 후보 지지 연설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의혹에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했던 것을 지적하며 “기억이 안 나면 안 나는 것이지 기억과 겸손이 무슨 상관이냐”며 “우리 민주당은 너무 겸손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너무 겸손 떨지 말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말하자”며 “대한민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외출금지나 전면봉쇄 없이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시민 협조로 성공한 나라다. 우리가 겸손해야 하느냐. 이 사실을 널리 알리자”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이 선거를 ‘정권 심판선거’라고 한다”며 “반성한다. 잘못한 것도 있다. 앞으로 잘하겠다. 이 선거는 ‘오세훈 심판선거’가 맞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자전거 유세단과 동행 유세에 나섰다. 그는 옥수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뒤 한강에 나온 시민들과 만났다.

박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 ‘21분 도시’를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서울에 자전거길이 많이 있지만 연결이 안 돼있어서 어디를 연결해야 하는지 느꼈다”고 했다.

이날 시작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과 관련, “이번이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어떨까 했는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박 후보는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찾아 시장상인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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