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대결심·사퇴 요구에도…오세훈 ‘무대응’ 전략 일관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4일 12시 31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유세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3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유세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3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중대결심’, ‘사퇴요구’ 등 연이은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여권에 “실체가 없다”, “원칙있는 패배” 등으로 역공을 펼치는 모습이다.

선거 막판, 정권심판론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판단 아래 여권의 변수 만들기에 휘둘리지 않고 현 판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4일에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 측이 밝힌 ‘중대결심’이 화두로 이어지고 있다.

중대결심은 지난 2일 진성준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꺼내든 말이다.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오 후보 사퇴를 요구한 진 본부장은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대결심’이란 말을 사용했다.

다만 중대결심의 구체적 내용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박 후보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진 본부장은 지난 3일 박 후보 사퇴설에 대해 “발상의 황당무계함과 후안무치함을 명확히 지적한다”고 일축하며 “오 후보는 거짓말에 대해 솔직하게 사죄하고 자신의 공언처럼 사퇴하라는 요구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고 오 후보 사퇴에 목소리를 냈다.

여권의 공세에 오 후보는 무대응하고 있다. 그는 3일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결심’에 대해 “특별히 관심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날 아내 송현옥씨와 함게 사전투표에 나서며 처가가 관련된 내곡동 땅 논란을 정면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4일 논평에서도 “박영선 후보는 답을 못하고 있는 진성준 본부장의 ‘중대결심’이다. 박영선 캠프의 중대한 결심이 무엇인지 국민은 아무 관심 없다”며 “네거티브, 마타도어로 선거판을 흩트리다 통하지 않으니 마지막 몸부림을 친다”고 ‘무관심’을 말했다.

오 후보와 국민의힘의 무시전략에는 이번 선거 판세가 이미 ‘정권심판’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부동산 문제와 LH사태 등으로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리픽, 인천국제공항정규직 논란에 여권이 강세를 보여왔던 2030세대도 오 후보 측으로 마음을 돌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거 막바지 여권이 꺼내든 공세가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전략적 행보란 관측이다.

여권의 공세가 그동안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부분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내곡동 땅 투기의혹을 제기해왔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지 직전까지 오 후보는 큰 차이로 박 후보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임대료를 올린 게 드러나면서 여권의 공세가 힘을 잃은 것도 오 후보 측이 이같은 전략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아무리 (내곡동에 대해) 말을 해봐야 우리가 얻는 게 없다”며 “그들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갈 길을 간다는 전략, 그 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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