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남포동 옛 미화당 백화점 앞 유세현장 깜짝 등장
전재수 본부장 "저희들이 억 단위라면 저들은 수십억"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전에 나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활절인 4일 주요 성당 연합예배 현장과 남포동 번화가 등을 찾아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의 이날 남포동 유세 현장에는 부인과 아들이 깜짝 등장해 후보자와 팔짱을 낀 채 유세현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거나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 부산 중구 남포동 옛 미화당 백화점 앞 유세 차량에 올라 유세를 시작했다. 이곳은 한 주 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를 한 곳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때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된 것과 관련, ‘박형준 공동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산에 와 대선 때 (신공항을)해주겠다고 했지만 당선되고 입을 닦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당선) 며칠 뒤 텔레비전에 나와 ‘(동남권 신공항은) 잘못된 정책 방향이다. 그걸 바로 잡아 다행’이라고 말한 사람이 박형준 정무수석”이라며 “잃어버린 10년을 만든 사람이 엠비정권이고 그때 보좌했던 사람이 박형준이고, (박 후보는) 공동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부산이 이명박씨가 신공항을 해주겠다고 착수했다면 지금쯤 공항이 완성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박형준 후보를 상대로 공세의 고삐를 조이면서도 시민들에게 허리도 숙였다. 그는 “우리 민주당이 안 해도 될 선거를 만들어서, 부동산 때문에 속상하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며 “그런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시키고 2029년까지 완성해 부산에 기업들 끌고 오고 엑스포 유치하고 말로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부분은 박수 쳐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후보의 남포동 합동유세에 참석한 전재수 총괄선대본부장도 당내 일부 인사의 잘못을 시인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도덕성 문제” “귀책사유” 등 비교적 강도가 높은 표현을 동원했다. 그는 “저희의 귀책 사유 때문에 선거를 치르고 있다. 도덕성 문제”라며 “저희의 귀책 사유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죄송하고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전 본부장은 숨을 고른 뒤 바로 역공에 나섰다. 그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여러 가지 의혹들이 그리고 사실들이 하루가 멀다 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라며 “그러나 여러분 정치는 상대 비교”라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도 함께 비교해달라”면서 “저희들이 억 단위라면 저들은 수십억(단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합동유세 현장에는 배우자 심연옥 씨와 아들 김준현 군이 유세 현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김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무대 위를 오가거나, 지지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군은 “아버지가 저와 같이 살고 싶었던 부산은 지금처럼 쇠락해가는 부산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김영춘 후보는 20대 청년을 위해서 그런 정책을, 일할 수 있는 부산을, 살 수 있는 부산을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저는 아버지 김영춘이 자랑스럽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다.
같은 당의 전재수 본부장, 안민석·김두관·장영태 의원 등도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행사 마지막 순서로 김 후보와 함께 ‘부산 갈매기’를 합창하는 등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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