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이틀이 남은 가운데 여야는 각각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여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더해 본선거일에도 이른바 ‘샤이진보’의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야당 역시 정부·여당에 반감을 품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중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남은 이틀간 소상공인과 장년층, 여성층을 집중공략할 예정이다.
박영선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본선거일인 7일이 평일이라 소상공인과 장년층, 여성층이 핵심이라고 보고 여성 돌봄, 소상공인 지원 등 공약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지난 2~3일 사전투표(서울 투표율 21.9%)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투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가(투표율이) 역대 보선 최고다. 데이터를 보니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종로, 동작, 송파, 서대문, 성북구 순인데 역대로 (민주당 지지가) 높던 곳이 많다. 2010년 (한명숙 대 오세훈) 지방선거 데자뷔다. 투표하면 박영선이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성북구갑의 경우 민주당 강세지역인 삼선동, 정릉동, 길음동 등의 사전 투표가 높은 것으로 봐서 큰 틀에서 사전투표가 가진 특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는 강남구 같은 곳에 투표율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예전 총선, 지방선거, 대선과 흐름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에 이어 오는 7일 선거일에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았던 샤이진보들의 투표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박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언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샤이진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시민들이) 저에게 와서 조그만 목소리로 ‘투표하고 왔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이런 분들이 여론조사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정부·여당에 반감을 품은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당 입장에선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었던 2030을 비롯한 중도층을 사로잡아 ‘정권 심판론’을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2030 세대가 문재인 정부 하에서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분석이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인 송파구(23.37%)가 서울에서 세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으며 서초구(22.56%)도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진보성향이 강한 금천구(18.89%)는 유일하게 10%대 투표율을 보였고 강서구(21.45%)와 관악구(21.10%)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국민의힘은 판세가 이미 정권심판으로 기울었다며 성난 민심 앞에 민주당의 조직표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 대선 전초전 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가 향후 정국에 작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힘도 투표일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취재진을 만나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간 잘못한 일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자 많이 (투표장에) 나오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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