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만 남은 吳·朴 토론회…정책·비전 사라진 ‘난타전’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6일 07시 51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4.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4.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TV토론회가 ‘내곡동 의혹’을 둘러싼 설전(舌戰)으로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서로를 ‘거짓말쟁이’라고 맹비난하며 맞붙었다. 세 번의 토론회에서 내곡동 의혹이 빠짐없이 등장하면서,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공방’만 남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전날(5일)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 이은 세 번째 TV토론회이자, 4·7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3.3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3.3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토론회는 수직공원·다핵도시·토지임대부주택등 공약의 현실성을 따져보는 ‘정책검증’으로 시작했지만, 이내 오 후보에 대한 ‘내곡동 의혹’이 등장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사건’에 빗대 “(BBK 사건이) 13년 만에 밝혀졌다. 그걸 원하시냐”며 “거짓말은 서울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저는 거꾸로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민주당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로) 후보를 안 내기로 하시지 않았냐, 그런데 규정까지 바꿔서 나왔다.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거짓말 공방’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절정에 달했다. 오 후보는 “계속해서 오세훈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이 누구냐. 본인은 해도 되고 저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면 안 되냐”며 “(박 후보는) 반칙의 여왕이다”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3.29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3.29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박 후보는 ‘상대 후보 1분 칭찬하기’ 주제에서 “패션 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일 하얀 바지에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생태탕집을 방문했다는 의혹을 비꼰 셈이다.

‘내곡동 의혹’은 여야의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한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내곡동과 관련해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24일에는 오 후보 시장 당시 주택국장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천준호 민주당 의원을 지난달 10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후보자 비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의 KBS 보도에 대해서도 해당 보도를 한 기자와 KBS 정치부장, 보도본부장, 양승동 사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16년 전 오 후보가 식당에 온 것을 봤다고 주장한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는 전날(5일)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신분 노출 우려로 취소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협박 탓”이라고 야당을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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