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버스' 타는 박영선…광화문 유세로 마침표
與 "여론조사 숫자일 뿐 박빙 예감"…투표 독려
'스마일' 오세훈…신촌 파이널 유세 범야 총출동
野 "분노로 높은 투표율"…'바람'으로 조직 제압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 총집결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당락이 재보선 승패를 판가름하는 동시에 1년도 채 남지 않은 차기 대선의 흐름마저 좌우할 분수령인 만큼 서울 대전(大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새벽버스’ 타는 박영선…광화문 유세로 마침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새벽 3시55분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구로동에서 출발하는 6411번 버스 첫차를 탑승해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후 오전에는 BBS, TBS 라디오와 연쇄 인터뷰를 한 후 광화문 거리 인사와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댓글에 답변하는 시간을 차례로 갖는다.
이어 종로 안국빌딩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지지를 호소한 후 서대문구, 은평구, 영등포와 홍대 등 서북·서남권 번화가를 누비며 집중 유세를 한 후 다시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에서의 거리인사로 선거운동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서울에 화력을 집중한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오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후 오전 박 후보의 광화문 집중유세에 힘을 보탠 후 강동구를 돌며 지원유세를 한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오전에는 부산에서 김영춘 후보를 지원한 후 오후 상경해 서울 유세에 합류한다.
이후 오후 6시 50분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리는 집중 유세에는 박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이 위원장과 김 대행이 총출동해 지원사격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더벤져스 유세단’, ‘더-K 유세단’도 각각 광화문 유세와 홍대 유세, 부산 유세에 가세한다.
與 “여론조사 숫자일 뿐 박빙 예감”…투표 독려
민주당은 여론조사 블랙아웃 전 나타났던 열세를 상당부분 만회했다고 보고있다. 선거 막판 이른바 ‘생태탕집 주인 가족’을 비롯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 관련 증언자들이 나온 것을 계기로 오 후보에게 편 공세가 먹히기 시작했다는 판단인 셈이다.
더불어 역대 재보선 중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을 막판 ‘샤이 진보’(숨은 진보) 결집으로 해석하며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전날 당 선대위 회의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세 호응에서 서울·부산 선거가 박빙의 승부로 가고 있다고 직감했다”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김태년 대행은 영등포 유세에서 “오늘 이 현장을 보니까 여론조사 때문에 애가 탔었는데 그 여론조사는 숫자에 불과했구나, 바닥 민심은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이제 오세훈의 거짓말을 심판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4월 7일 똘똘 뭉쳐 투표하러 가야한다. 4월 7일은 진심이 거짓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날”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스마일’ 오세훈…신촌 파이널 유세 범야 총출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스마일 유세’의 마지막 획을 긋는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광진구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종로구, 은평구, 서대문구를 차례로 돌며 유세를 진행한다.
전날 강서구에서 시작해 강동구로 완만히 기운 긴 곡선을 그리며 남부권 유세를 한 데 이어 이날 북부권 유세 동선을 통해 ‘스마일’ 모양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오 후보는 특히 ‘골목 유세’를 통해 시민과의 스킨십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올인’ 태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부권을 도는 오 후보 대신 강남, 서초구와 용산구 등 중·남부권을 누비며 지원유세를 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주재 후 오 후보의 은평구 불광천 유세에 합류한다.
특히 오후 7시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리는 이른바 ‘파이널(마지막)’ 유세에는 오 후보를 비롯해 김종인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총출동해 오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야권 단일화 경선 후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마지막 유세에 합류해 화룡점정을 찍는다.
野 “분노로 높은 투표율”…‘바람’으로 조직 제압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부·여당에 분노한 ‘심판표’의 표출이라고 보고 기세를 올리고 있다.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의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 속에 서울에서 절대적 우위인 민주당의 ‘조직’도 거센 정권 심판 ‘바람’을 이겨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는 본투표까지 더해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길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막판 ‘심판 투표’ 독려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보선 사전투표가 과거 재보선에 비해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관악구 지원유세에선 “정부가 업적이 제대로 나오는 것이 없으니 보궐선거를 앞두고 네거티브 선전밖에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오 후보는 “벼랑끝에 선 정당이었던 국민의힘이 당명을 바꾸고 재단장을 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기 직전에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2030 청년들의 높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이 청년들의 시험에 합격해서 서울시를 바로세울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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