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2주 유세 되짚기…‘강북’에서 ‘개발’ 거쳐 ‘청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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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6일 11시 43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연설을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연설을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6일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 후보의 2주간 유세는 ‘강북’에 집중됐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앞세워 강남북의 차별을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여당과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선거 중반 이후 2030세대의 지지세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청년 참여 유세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었다.

오 후보는 지난달 25일 첫 선거운동을 서울 강북권에서 시작했고, 유세 마지막날인 이날도 강북을 훑는다.

그는 유세 첫날 은평구-서대문구-중구-동대문구-중랑구를 거치는 ‘V자 동선’을 그렸다. 강북권을 찾을 때마다 오 후보의 메시지는 주로 ‘개발’에 집중됐다.

오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 재임 중일 때 여러 개발사업을 추진했었다며 개발보다는 보존·재생에 방점이 찍혔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유세 현장에서 그는 “이 근처 개발을 위해 그동안 이런저런 개발계획을 세웠던 게 기억난다”고 하거나 “재개발·재건축 억눌렀던 것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해야 되겠죠”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을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방문해 아이언맨복을 입고 나타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1.4.4/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을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방문해 아이언맨복을 입고 나타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1.4.4/뉴스1 © News1

지난 1일 성북구 유세에서는 “이곳이 옛날 강남 개발 전에는 가장 좋은 주택가”라며 “장위 11구역, 성북 1·2·3구역 다 (재개발) 해야 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발을 강조하는 기조가 ‘용산참사 실언’과 맞물리며 구설을 낳기도 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토론회에서 “(철거민들의)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사건”이라며 “그 지역 임차인을 중심으로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말했다.

이후 비판과 지적이 거세지자 오 후보는 지난 1일 “(참사를)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측면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오 후보는 유세 중 자신이 시장 재임 시절 진행한 사업들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서초구 세빛섬 유세에서는 “(세빛섬에 대해) 오해도 많았고 비판도 꽤 있었다”며 “이제 이용이 정착됐다”고 말했다.

또 부채가 1200억원에 이르는 등 자본잠식 상태라는 지적에는 “민간투자사업이라 적자를 서울시에서 걱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박 전 시장이 취임 이후 2~3년을 문 닫아걸고 못 열게 했다. 그 바람에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시장 임기 중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여권의 공세에는 “임기 중에 부채가 늘어난 것은 거의 전부 다 택지개발사업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이 회수를 임기 초에 했다”면서 ‘건전한 빚’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유세현장에서 청년 지지자가 발언 중 감정이 격해지자 격려하고 있다. 2021.4.3/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유세현장에서 청년 지지자가 발언 중 감정이 격해지자 격려하고 있다. 2021.4.3/뉴스1 © News1
선거운동 중반부터는 ‘청년’이 주요 열쇠말로 부상했다. 경쟁상대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6일 20대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30~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수치가 좀 낮지 않은가”라고 말한 것이 오 후보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오히려 청년을 ‘유능한 세대’ ‘의식 있는 세대’로 띄우며 민주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오 후보 캠프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4일에는 마지막 일정을 청년 발언대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는 광진구 아차산역 일대 ‘국민의힘 청년 마이크’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시장 한번 멋지게 해보겠다”며 청년층 지지를 강조했다.

오 후보는 청년들의 현장 발언을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정말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전혀 정치적으로 채색되지 않은 청년들의 연설을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랑구 면목시장 일대 유세에서도 오 후보는 “이번엔 청년층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라며 “젊은 분들께 ‘오세훈에 이번에 한번 기회를 줘보자’ 이렇게 말씀을 잘 나눠서 꼭 투표장으로 함께 나가주셔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은 광진구를 시작으로 중랑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종로구, 은평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 유세에 집중한다.

마지막 유세 장소는 청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대문구 신촌으로 정해졌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기반인 강남구·서초구와 용산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맡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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