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들이 ‘드디어 찾은 것 같다’며 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이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아무런 설명없이 관련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 ‘페라가모를 신고 내곡동 땅을 찾아 생태탕을 먹었음이 틀림없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펼쳤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도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늘 아침에는 심지어 오세훈 후보가 신었다는 페라가모 로퍼 신발 사진을 찾기 위해 네티즌들이 총출동을 했더라”며 “드디어 어떤 분이 사진 한 장을 찾아 올렸다. 2006년 9월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 참석시 오 후보가 그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더라”고 결정적 단서에 거의 접근한 듯 말했다.
페라가모 로퍼는 내곡동 안골식당 주인 아들인 A씨가 말해 유명해졌다.
A씨는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2005년 6월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안골식당에 분명히 왔다며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페라가모였다”며 옷차림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이어 5일 다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 신발이 ‘페라가모 로퍼’라고 정확히 짚은 까닭에 대해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며 “제 것보다 말발굽(장식)이 조금 크더라”고 했다.
박영선 후보가 지적한 “드디어 어떤 분이…”는 5일 네티즌이 올린 사진이다.
이 네티즌은 ‘드디어 오세훈 페라가모 로퍼 찾은 것 같다(추정)’라며 2006년 9월 21일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대문 서울패션센터(SFC) 개관식에 참석한 소식을 다룬 지역신문 ‘중구신문’ 보도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 속 오 시장은 회색 양말에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 생태탕집 아들 A씨의 표현대로 페라가모의 상징이라는 말발굽도 큼직했다.
문제는 구두 색깔과 신발을 신은 시기.
A씨는 4일 한겨례 신문와 인터뷰에서 “키 크고 멀쩡한 분이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 나 ‘오세훈인가 보다’ 했다”고 밝혔다.
A씨가 하얀 면바지와 겹쳐 색깔을 착각할 수 있지만 사진 속 오 후보 신발은 분명 검은 색이었다.
또 시기도 2005년 6월에서 1년3개월이나 떨어진 2006년 9월로 오 후보가 내곡동에 신고 왔다는 그 ‘페라가모 로퍼’라고 단정짓기 힘들다.
한편 한겨레 신문은 이날 오후 로퍼 색깔 논란이 이어지자 “ㄱ씨(A씨)에게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돼 내용을 바로 잡았다”며 A씨가 신발 색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정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