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바람 방향 바뀌었다” 2주 유세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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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6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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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난 2주간 전략은 ‘내곡동 때리기’로 압축된다. LH 사태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장 성추행 책임론으로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던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거짓말 논란’을 파고들어 세 결집을 도모했다.

4·7보궐선거 본투표를 하루 남겨둔 6일 박 후보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방문 목격담에 거론된 페라가모 로퍼 신발을 거론했다. 그는 “드디어 (네티즌) 어떤 분이 사진 한 장을 찾아 올렸다. 2006년 9월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 참석 시 오 후보가 그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더라”고 말했다.

유세 현장에서도, 또 지난 세 차례 TV토론 역시 내곡동 의혹에 집중했다. 측량 현장에 왔는지, 또 목격담을 밝힌 생태탕집 주인의 증언, 측량 현장에 신고 온 신발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거듭 현장에서 “진심이 거짓을 이기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호소한다.

당 지도부까지 합세한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LH사태에 집중됐던 시선을 내곡동 의혹으로 어느 정도 돌린 효과를 냈다. 당 내부적으론 이완됐던 진보 세력 결집을 위해선 불가피한 전략이었다고 본다. 진영 대결일 수밖에 없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편’의 누수를 최대한 막아낸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상징인 6411번 버스를 탄 것은 진보 진영에 대한 노골적인 스킨십이었다.

또한 서대문구와 은평구 등 친여 성향이 강한 지역을 돌거나,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글을 읽고 답변하는 일정 역시 세 결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 그 효과가 민심 이반을 틀어막은 효과적인 전략인지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는 진보진영 투표율과 함께 최대 승부처인 2030세대 지지율 결과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집토끼 전략과 별개로 2030세대를 겨냥한 정책을 쏟아냈다. 반값아파트를 시작으로 교통비 지원과 데이터바우처 제공 등 박 후보 스스로 “청년을 위한 공약을 굉장히 많이 냈다”고 자신할 정도다.

정부·여당에 우호적이었던 청년층은 부동산 등 연이어 불거진 불공정 논란에 제일 먼저 반응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날 저녁 홍대 상상마당 방문 일정 등 청년층이 많은 곳을 집중 공략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해 흔들리는 청년층의 지지율을 되돌리기 위해 강도 높은 일정을 짜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현장에 가면 정의당 당원이나 당원을 했던 분들이 저한테 너무 염려 말라고 돕겠다고 하신 분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시민들은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는 쪽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조금 전에 종로 청계천 부근에서 명함을 나눠드렸는데, 2030 직장인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때 주고받은 대화를 토대로 어림짐작하면 사전투표를 굉장히 많이 하셨더라. 공정하고 정직한 사회를 바라는 마음들이 사전투표 현장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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