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욱 국방, 합참과 北탄도미사일 대응 미비점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6일 17시 25분


北도발 당시 서 장관 해외 순방 중
합참 공지 지연 등 지적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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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합참 관계자들과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전반적인 대응 미비점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서 장관은 지난달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한 합참의 대응 전반을 보고 받았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시 서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를 순방 중이었다. 다만 이번 회의는 합참의 실시간 대응상황을 보고 받고 보완점 등을 논의하는 취지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서 장관은 미사일 발사 시점에 우리 군의 공지가 지연된 점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당시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비행장에서 오전 7시 6분과 25분경 연이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첫 발사 뒤 19분이 지난 오전 7시 25분경 공지했다. 이는 오전 7시 9분경 일본 해상보안청의 발표보다도 16분이 늦었던 것. 다만 미사일 제원 등을 일찍 공지한 일본은 추후 사거리를 450㎞로 수정하기도 했다.

또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알려진 이 미사일이 종말 단계에서 우리 군 탐지자산에 제대로 포착되지 않은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KN-23 개량형은 상승단계부터 우리 군 그린파인 레이더에 포착됐지만 고도 20여㎞ 이하 종말단계에서의 변칙기동은 지구곡률(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생기는 각도) 때문에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KN-23은 한미 요격망을 회피하기 위해 정점 고도에서 하강한 뒤 일정 고도에 이르면 수평 저공비행을 한 뒤 다시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을 보여 왔다. 미사일 발사 당일 발사거리가 450㎞라고 발표한 합참은 “조선(북한)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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