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들, 청와대 찾아 항의했지만…靑 “설명드릴 것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6일 17시 54분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가 천안함 피격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이를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유족과 생존자 대표들이 6일 청와대를 찾아 항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이에 대해) 따로 설명 들은 게 없어서 설명드릴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천안함 함장이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고 민평기 상사의 형 민광기 씨 등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으나 청와대에서는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나왔다. 앞서 유족들은 5일 진상위와 국방부를 차례로 항의방문한 바 있다.

유족 측은 청와대 측에 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면서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이란 점을 문 대통령이 공식 발표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이번 진상위의 천안함 재조사 번복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사과도 요구했다. 아울러 유족 측은 진상위가 재조사 결정을 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인람 위원장 등 진상위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규명위는 독립기관이라 청와대가 개입할 수 없다” “청와대는 이번 건에 대한 언론 기사만 보고 있을 뿐 별도 보고를 받거나 내부조사를 하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민 씨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대통령 직속 기관인데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납득되지 않는다. 진상위가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냐”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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