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크게 실망했던 지지층이 사전투표를 계기로 조금씩 다시 결집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정태호 의원(사진)은 4·7 재·보궐선거 막바지 판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서울, 부산에서 모두 국민의힘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 위원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의 유권자 지형을 살펴보면 결국 통상 2%포인트 이내에서 움직이는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그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선거 초반 민주당에 실망감을 느꼈던 지지층이 ‘그래도 국민의힘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지지층의 막판 결집 배경으로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투기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꼽았다. 초기에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했지만 점차 후보 ‘인물론’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 정 위원장은 “사전투표장에서 ‘차마 오세훈, 박형준은 못 찍겠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사전투표율이 재·보궐선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건 민주당에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로 평가받는 20대 유권자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20대 유권자의 성향 대부분이 저쪽(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부동층으로 많이 넘어가 있는 것일 뿐, 우리가 반성하고 호소했을 때 그 진정성이 전해진다면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달 선거운동 시작 직후부터 이어진 당 지도부의 ‘읍소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의 긍정적 흐름이 본투표로까지 이어질 것이라 본다”며 “남은 기간 동안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과제가 남았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선거보다 더 어려운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쪽 후보를 비교해보면 평가에서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