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기운찼던 이낙연, 누구보다 간절한 ‘보궐 승리’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7일 08시 10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6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압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릴 수 있을까. 여권 전체가 이번 4·7 보궐선거 승리를 바라지만,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호소는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무겁다.

7일 치러지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은 재편이 불가피하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차기 대선 향방, 주자들의 지지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권주자로서 이 위원장의 입지도 어떤 방향으로든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일등 공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총선 압승의 공을 발판 삼아 지지율이 고공 행진했던 것처럼 다시 ‘이낙연 바람’을 일으킬 기회를 잡게 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4월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을 확정한 뒤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0.4.15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4월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을 확정한 뒤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2020.4.15 © News1
반면 큰 차이로 패배한다면, 그간 정부·여당 지지율과 함께 부침을 겪었던 이 위원장은 다시 한번 책임론에 직면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정부·여당의 운명을 짊어진 이번 선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한 공언대로 재보선만 바라보며 전국 곳곳을 뛰고 있다.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인물론을 띄우거나 고개를 숙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돌출 발언으로 메시지 혼선이 일어났을 때도 시종일관 ‘반성 모드’를 이어갔다. 현장 곳곳에선 이 위원장이 90도 이상으로 허리를 숙인 모습이 포착된다.

현장 일정을 마치면 SNS에도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린다. 전날(6일)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지난 2002년 당시 자신의 주민등록지인 전남 영광까지 찾아 투표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비행기와 승용차를 갈아타고, 걷는 곳은 뛰며 왕복 한 나절, 투표를 마치고 투표 마감 직전 중앙당에 귀환했다”며 “‘만약 우리가 한 표 차로 이긴다면, 내 덕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진보 진영의 결집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주변에 ‘한 방울의 힘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전임 국무총리이자 전임 당 대표로서, 또한 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봉대에 선 만큼 할 수 있는 역할에 주력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위원장 측근은 뉴스1과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집권여당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하실 수 있는 역할은 최선을 다해 해냈다. 그런데도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가 흔들린다면 그만큼 지금의 민주당이 국민의 진짜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 행보를 할 것”이라며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는 그것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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