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정부·여당의 운명을 짊어진 이번 선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전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한 공언대로 재보선만 바라보며 전국 곳곳을 뛰고 있다.
메시지는 일관적이다. 인물론을 띄우거나 고개를 숙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돌출 발언으로 메시지 혼선이 일어났을 때도 시종일관 ‘반성 모드’를 이어갔다. 현장 곳곳에선 이 위원장이 90도 이상으로 허리를 숙인 모습이 포착된다.
현장 일정을 마치면 SNS에도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린다. 전날(6일)에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지난 2002년 당시 자신의 주민등록지인 전남 영광까지 찾아 투표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비행기와 승용차를 갈아타고, 걷는 곳은 뛰며 왕복 한 나절, 투표를 마치고 투표 마감 직전 중앙당에 귀환했다”며 “‘만약 우리가 한 표 차로 이긴다면, 내 덕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진보 진영의 결집에 대한 간절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주변에 ‘한 방울의 힘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전임 국무총리이자 전임 당 대표로서, 또한 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봉대에 선 만큼 할 수 있는 역할에 주력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위원장 측근은 뉴스1과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집권여당에 하고 싶으신 말씀이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하실 수 있는 역할은 최선을 다해 해냈다. 그런데도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가 흔들린다면 그만큼 지금의 민주당이 국민의 진짜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 행보를 할 것”이라며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는 그것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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