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권력의 핵심 실세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또다시 입지를 과시했다. 6일 개막한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질책’을 담당하면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전날 수도 평양에서 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당 세포비서는 이 조직 책임자를 일컫는다.
이날 대회에서는 특히 ‘보고’를 맡은 조 비서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났다.
집권 이후 열린 두 번의 세포비서(위원장)대회에 참석했던 김정은 당 총비서는 이번에도 개회사를 맡았다. 그리고 조 비서는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이후 사업에서 나타난 당 세포들의 ‘결함’이 적지 않다는 김 총비서의 개회사의 ‘짧은 지적’을 이어받아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조 비서는 보고를 통해 과거 당 세포들의 사업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일일이 나열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함 원인은 “각급 당 위원회들이 당 세포들에 대한 지도를 실속 있게 하지 못하고 당 세포비서들의 정치의식과 실무능력이 낮은데 있다”며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는 매우 엄중하다”라고 질책했다.
조 비서는 당의 새로운 5개년 국가경제발전 계획을 결사 관철하기 위한 첫해 과업과 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당 세포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어 맹렬한 투쟁을 벌이며 도덕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경계하는 ‘사상적 이완’을 다스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낸 것이다.
대회 전반적인 내용을 전한 이날 노동신문의 기사를 보면 조 비서의 보고 내용이 김 총비서의 개회사 못지 않은 분량을 차지했다. 구체적 내용과 메시지는 김 총비서의 개회사보다 조 비서의 보고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조 비서가 이번 대회에서 김 총비서의 ‘대리인’과 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조 비서의 모습은 김정은식 ‘위임통치’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조직비서에게 당 간부, 당원들의 기강 단속 문제 상당 부분을 위임해 운영토록 하는 것이다.
조 비서는 지난 2월 전원회의에서도 보고에 나서 당 고위간부들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3월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도 사업에서 나타난 결함을 분석하며 ‘질책’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용원 비서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척결을 강조한 것은 악역 역할로서 사회주의 우월성으로 자력갱생의 집중을 이끌려는 의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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