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패 끊고 대선 전초전 압승한 듯…야권 규합 탄력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7일 17시 58분


여야의 정국 주도권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과 내년 대권 구도까지 좌우할 ‘대선 전초전’ 승부의 윤곽이 나왔다.

4.7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1.3% 포인트 차로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8시15분 공표된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59.0%를 득표해 37.7%를 득표한 박 후보를 이긴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4.0%,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33.0%를 얻은 것으로 예측됐다. 두 사람의 차이는 두 배에 가까운 31.0%포인트다.

방송3사의 출구조사대로라면 국민의힘은 차기 대선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정권심판론을 가치로 내건 선거에서의 승리는 제1야당을 중심으로 반문재인 세력이 뭉치는 야권 규합에 힘을 싣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 축이 됐으므로,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도 중도층 확장과 혁신 작업을 이어갈 동력이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에 올라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으로 견인할 힘과 명분도 생긴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구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선거 이후 윤 전 총장, 안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모두 국민의힘으로 뭉치는 ‘범야권 통합 정당’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기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7, 8월부터로 내다봤다.

권 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점을 언급하며 “조직의 힘이 굉장히 무섭구나,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이런 것을 아마 윤 전 총장도 깊이 인식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전망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 전대’ 방식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 과 합당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 이후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체제’에 나선다. 야권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중하순에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때까지는 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을 대행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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