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7일 오후 11시경 선거사무실에서 이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1년 만에 재기했다. 1995년 민선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에 처음으로 부산시장 자리를 내줬던 국민의힘은 3년 만에 지방 권력을 되찾게 된다.
박 후보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부산 수영구에서 처음으로 당선됐지만 18, 19대 총선에서는 연거푸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박 후보를 향해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박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선거 기간 중 왜곡되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많았다. 머지않은 시점에 엘시티 문제를 처리하고 남는 수익은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집에 산다는 도덕적 비판에 수긍한다”고도 했다.
여당은 ‘야당 시장이 되면 가덕도신공항이 흔들린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6일 가덕도를 방문해 “가덕도신공항은 불가역적인 사업인 동시에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는 사업, 정말 성공한 사업이 되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가장 먼저 여당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힘을 합쳐 가덕도신공항을 국제 물류 허브공항, 남부권 전체를 연결하는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부산이 준비하고 있는 2030 부산 월드엑스포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는 평소 그의 이미지처럼 실용과 합리에 무게중심을 두고 부산시정의 변화를 이끌어나가지 않겠느냐는 게 측근들의 분석이다. 급진적인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변화와 발전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임 시장의 정책 방향은 바꾸되 각종 주요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부산을 바꾸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선거 구호처럼 이번 승리로 부산 발전을 이 끈 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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