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의 퇴장’ 김종인 “정권교체 기반 만들었다…혁신 거듭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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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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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확인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여건이 확립되면 언제든 물러난다고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 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저는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건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고 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길 결과”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며 “가장 심각한 것은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보듯이 스스로 강화할 생각을 안 하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고 한다든지, 민생을 수습할 의지가 없고 오로지 당권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많다”며 “그런 욕심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실보다 명분에 추종하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국민은 이런 정당에는 더 희망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더 빨리 변화해서 국민 마음에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새로운 수권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기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희망을 잃지 않길 기대한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강인한 힘을 믿는다. 모든 국민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자연인이 됐으니 내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퇴임과 함께 전당대회 준비체제로 돌입한다. 당은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한다.

기자회견 이후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도 참석해 당 의원들에게 인사와 당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준비 등 ‘포스트 재보선’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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