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4·7재보선 압승과 관련해 “승리에 도취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라는 충고를 많이 받았다. 또 겸손하라는 충고를 많이 받았다”고 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뻐서 지지한 게 아니라 민주당과 현 정권이 워낙 민심과 어긋나는 폭정을 해 심판한 것”이라며 “의원들과 당원들은 명심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다 국민 불편을 끼치는 일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권 쟁취만 목적으로 하는 정당은 별로 안 좋아한다”며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 정당에 정권을 갖다주지, 우리는 정권 꼭 잡아야 된다고 해서 정권이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언론에서는 비대위가 성공한 비대위라고 하는데 저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며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건 지도부를 출범시켜주는 것인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도부 출범을 안 시키고 가서 저는 성공하지 못한 비대위라 평가한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국민의 위대함을, 해일 같은 민심의 무서움을 절감했다”며 “우리가 자칫 오만하고 나태해지면 분노한 민심의 파도는 우리를 향할 것이다. 한발 잘못 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라고 썼다.
그는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정에 목마른 20대와 30대, 일자리를 갈구하는 청년들,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겨버린 30대와 40대,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외교 안보 국방에서 환경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 정권이 망가뜨린 국정 현안을 하나하나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성난 민심이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혁신 그리고 야권의 대통합”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퇴임으로 주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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