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 이명박·박근혜 사면해야…윤석열, 구형 과했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8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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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자 눈치 보지 말고 결정하라"
윤석열 향해서는 "자기 정치 밝혀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 가급적 빨리 사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박 전 대통령에 30년을 구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8일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전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저로서는 예민하고 답하지 쉽지 않은 질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문제가 불거지자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결의안에 찬성했다. 그는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 2017년 비박계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에 합류하며 보수당의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여러분이 서울에서 느끼는 것과 대구·경북에서 느끼는 게 많이 다르다”며 “지금도 동대구역에 내리면 긴장을 하면서 산 지가 여러해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 동구을 지역에서 제17대부터 제20대까지 총 4선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유 전 의원은 “바른정당의 창당은 정치적 소신이었고 지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다만 윤 전 총장의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극렬 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사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그는 전 대통령 사면 후 보수당 내부에서 나올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적으로 보수가 상황이 꼬이기 보다는 편해지고,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다면 (보수당이) 걱정할 문제는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이 “공개적으로 분명한 자기 정치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 국민의힘 모습보다 전당대회를 거쳐 변화하고 혁신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지지도가 올라갈 수 있다면 국민의힘의 윤 전 총장에 훨씬 매력적인 대상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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