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차기 당·원내 대표 선출체제 돌입…새 지휘봉은 누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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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9일 0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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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1.4.8 © News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사퇴를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1.4.8 © News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위기의 당을 구원할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주자들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내달 2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에는 윤호중(4선·경기 구리)·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박완주(4선·서울 동대문갑)·김경협 의원(3선·경기 부천시갑) 등이 도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싸늘해진 민심을 설득하고,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수습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또한 내년에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부동산 문제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권 말기 당정청 조율에도 섬세한 묘수를 놔야 한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정권 교체에 공헌을 했다. 인천시장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행정력과 정치경험을 겸비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권·노동 운동과 법조계를 경험했으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 의원은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으로 이해찬 전 당대표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첫 원내대표와 을지로 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홍 의원은 2012년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을 정도로 당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다. 친문인사들이 주축인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핵심 멤버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째인 2018년 5월부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각종 개혁 입법을 처리한 바 있다.

차기 당권 경쟁은 이번 재보선 패배로 당내 주류인 친문계가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정권심판론에 불이 붙은 만큼 자칫 민주당이 친문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민심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도 치열할 전망이다. 윤 의원은 친문 핵심이자 86그룹의 맏형으로,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민주당 정책위원장과 사무총장 등 다양한 당직을 거쳤으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국방위원장을 지낸 중진으로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쳐 당무에 밝으며, 1988년부터 당직자 생활을 해온 경험으로 당내에서는 조직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의 잠룡 중 한명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더미래 소속인 박 의원은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는 범진보세력으로, 수석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경험으로 당내 소통에 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정보위원장인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국정원 불법사찰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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